영남일보, "대구 4호선마저 비켜가면 서구는 교통오지로"
영남일보, "대구 4호선마저 비켜가면 서구는 교통오지로"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9.09.2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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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지난해 말 도시철도 4호선(순환선)으로 트램 도입을 검토하면서, 만평네거리에서 서구 중심을 비켜가 서대구 KTX역으로 연결하는 노선안을 검토 중이다. 이럴 경우 당초 노선에 포함된 평리동·내당동·비산동이 제외되면서 서구는 도시철도가 하나도 지나지 않는 교통 오지로 남게 된다. 사진=대구시의 트램망 구축 계획안(영남일보 홈페이지)

영남일보가 대구도시철도 4호선(순환선)이 당초 계획과 달리 서구 중심을 비켜나가는 방안이 검토돼 대구지역 교통체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가속화를 우려했다.

영남일보는 9월 25일 자 1면에 <대구 4호선마저 서구 중심 비켜가나>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4호선이 신설되면 대중교통체계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서구가 혜택을 받아 특정지역 교통 편중현상을 어느 정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최근 순환선 이동수단으로 트램 도입이 검토되면서 노선이 기존의 서구 중심을 관통하는 대신 외곽지에 신설될 서대구 KTX역을 거치는 방향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대구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르면 4호선으로 만평네거리~서대구 KTX역~두류네거리를 연결하는 노선확장안(案)을 마련, 타당성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해 시장 선거 당시 서대구KTX역을 연결하는 계획안을 제시했고, 대구시가 이를 토대로 변경안을 만들었다는 것.

사통팔달의 도시철도 교통망을 구축하고, 동대구역과 서대구역을 연결함으로써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게 대구시의 복안이다.

당초 4호선은 만평~두류 네거리 사이 평리동·내당동·비산동을 거치며, 이곳에 역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았다.

이 곳이 서구의 인구 밀집지역이다 보니 서구 지역민 사이에서는 소외된 대중교통편이 어느 정도 보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용역안에서 변경된 노선으로 확정되면 평리동·내당동·비산동역 신설은 무산될 수밖에 없고 서구는 지역을 관통하는 도시철도가 하나도 없는 교통오지로 남게 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서구 지역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주한 서구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서구 주민은 낙후된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4호선마저 이곳을 비켜간다면 대구의 교통망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리동 주민 박모씨(34)는 “4차 순환선이 서구에 들어설 것이라는 소식에 기대감이 컸는데, 안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아쉽다. 대구시는 ‘균형’의 의미를 잘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심 트램 최적 노선을 찾기 위한 용역을 실시 중에 있으므로 내년 1월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며 “기존 4호선 노선안을 그대로 두고, 서대구역을 별도의 지선으로 연결시키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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