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에 대구·경북 쑥대밭
태풍 '미탁'에 대구·경북 쑥대밭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9.10.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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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미탁’이 관통한 대구·경북지역에는 큰 인적·물적 피해가 속출했다. 출처=경북일보 홈페이지

제18호 태풍 ‘미탁’이 대구와 경북을 관통하면서 사망, 실종, 침수, 산사태 등 큰·인적·물적 피해를 남겼다.

대구·경북 언론은 10월 4일 자 1면에 해당 소식을 일제히 실어 비중있게 보도했다.

각 언론사 기사에 따르면 지난 1일 0시부터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울진에 461.6㎜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영덕 318.1㎜, 포항 322.3㎜, 성주 291.2㎜ 등 도내 평균 185.1㎜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울진 북면에 516.0㎜, 성주 가천에 407.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6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당하는 등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오후 8시 30분께 성주군 대가면에서 김모(76)씨가 농수로 배수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김씨는 집중호우로 배수로가 막힐 것으로 예상해 물 빠짐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3일 0시께는 포항시 흥해읍 금장리에서 이모(여·47)씨가 급류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오전 1시 16분께는 영덕군 축산면 A(66)씨의 집이 무너지면서 A씨 아내(59)가 매몰돼 숨졌다.

비슷한 시각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에서는 폭우로 주택이 쓰러지면서 노부부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박모(69·여)씨는 구조했지만 김모(72)씨는 매몰돼 수색했지만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9시 6분께는 울진군 울진읍 한 주택이 붕괴하면서 강모(67)씨와 김모(62·여)씨 부부가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사람이 흙에 묻혀있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수색 끝에 이들을 발견,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또 2일 오후 9시 50분께는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승용차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하류로 떠내려갔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차는 발견했으나 운전자는 찾지 못했다. 이 차에는 인근 사찰 승려로 추정되는 운전자 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사유·공공시설 피해도 속출했다.

영덕, 울진 등의 주택 726동이 침수되거나 파손됐고 도로 37개소, 하천시설 10개소, 체육시설 18개소 등 공공시설 71개소가 피해를 봤다.

특히 영덕에서는 영해면과 병곡면을 연결하는 송천교 중간 상판이 내려앉아 차량이 통제되고 있으며 포항 한 도로에서는 지름 5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농업분야에서도 벼 등 농작물 852.9ha가 침수 등 피해를 봤으며 앞으로 집계 상황에 따라 각 분야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밤새 내린 비로 하천 범람 등 피해가 우려되자 울진 853가구, 영덕 703가구, 고령 77가구 등 5개 시군 1천709가구, 주민 2천277명이 주변 공공시설 등으로 대피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대구에선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3일 수성구 파동 주택가에 토사가 유입됐고, 남구 봉덕동의 주택 옹벽이 강풍에 넘어져 집주인이 인근 주민센터로 대피했다.

신천둔치에서는 불어난 물에 차량 4대가 침수됐다. 지난 2일엔 낙뢰로 중구 동성로 한 건물 유리벽이 깨졌으며, 수성구 들안길네거리 일대와 두산오거리 등에서 교통신호기 19대가 고장나기도 했다.

또 신천동로 일부가 2일 밤부터 통제됐다가 3일 오전 해제됐다. 한편 부산 사하구에선 2일 오전 9시5분쯤 산사태가 발생, 4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2명이 다음날 오후 숨진채 발견됐으며, 주택에 머물던 나머지 가족 2명은 아직 실종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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