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기획취재부로 발령받았다. 넘치는 의욕만큼의 신선한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풀 겸 회의를 회식으로 이어갔다. 황금동의 한 횟집을 찾았는데 그 곳 사장 A씨와 동석하게 됐다.
A씨는 "당신들 고민은 고민도 아니다“라고 했다. 최근 2년 새 벌어진 급격한 최저시급인상 때문에 업장 운영이 어려워 졌다며 토로했다.
얼마 전부턴 최저시급인상을 파고든 신종 직업소개소 등이 자신을 비롯한 업주들을 괴롭게 한다고 했다.
그렇게 '2019년 영남일보 기획취재부'의 첫 기사는 A씨의 하소연에서 시작됐다. 사실 신선한 주제는 아니었다.
이미 이에 대해 다루지 않은 언론사가 없을 정도로 많이 다룬 주제였다.
첫 편부터 화려하게 등장하고 싶다는 생각에 주제를 포기할까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래서 우리 주변의 실제 목소리를 담고, 조금 더 디테일하게 다루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일단 주변을 둘러보니 기자와 가장 가까운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기자와 가깝게 지내는 동성로 술집 사장도, 단골 밥집 사장도 어렵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용돈 벌이로 가끔씩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기자의 어머니까지 "돈은 돈대로 못 받고, 일은 일대로 없어진다“며 하소연했다.
자영업자와 피고용자의 입장을 빠짐없이 담기위해 보다 다양한 이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그리고, 디테일한 상황 전달을 위해 애썼다.
이 과정에서 내가 기획취재부 기자로서 해야 할 일을 알게 됐다.
다큐멘터리 PD를 꿈꾸던 시절 ‘하늘아래 새로운 건 없다’고 해주신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이미 다뤄진 주제라도 기획취재 기자로서 보다 심도 깊게 상황을 지켜보고 전달해야 겠다고 말이다.
발상과 역발상을 끊임없이 해가며 좋은 기사로 보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