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신문, '포항시 목재데크로 또다시 혈세낭비'
경북매일신문, '포항시 목재데크로 또다시 혈세낭비'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9.10.29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매일신문이 포항시가 부식 등의 이유로 철거와 재시공에 수십억원을 낭비한 목재데크를 ‘여남지구 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 일부 구간에 또다시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나 혈세낭비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출처=유토이미지


포항시가 부식 등의 이유로 철거와 재시공에 수십억원을 낭비한 목재데크를 ‘여남지구 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 일부 구간에 또다시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매일신문은 10월 29일 자 1면에 <돈 먹는 목재데크 왜 자꾸 고집하나>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수년간 언론과 지역사회 등을 통해 각종 문제점이 지적된 목재데크를 계속 밀어붙이는 포항시의 이같은 행보에 주민들은 “혈세낭비가 도를 넘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북매일신문이 확인한 결과 영일대 해수욕장과 환호해맞이공원을 잇는 북구 여남동 10만㎡ 부지에 추진 중인 여남지구 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의 463m에 달하는 구간이 목재데크로 꾸며질 계획이다.

포항시는 중앙상가 실개천거리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부터 목재데크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왔으며, 바닷바람 등으로 부식의 우려가 큰 해안가에도 “재료가 될 목재가 평균 수명이 40년 이상의 내구성을 갖고 있고 동남아에서 수상가옥을 만들 때 사용하는 재료를 이용해서 안전성과 관리가 용이하다”며 공사를 강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년이 흐른 후 포항시의 호언장담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포항지역 주요 관광지에 설치됐던 목재데크 대부분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

실제로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의 목재데크는 매년 수천만원의 유지보수비용이 들어가자 설치 8년만인 2015년에 현재의 황토로 재정비됐다. 말이 재정비이지 철거된 셈이다.

2009년 조성한 영일대해수욕장 자연테마거리의 1.2㎞ 구간 목재데크도 하부에서 올라오는 수분과 바닷바람에 섞인 염분 등으로 부식이 심해져 하부를 스테인리스 스틸 등의 재질로 보강하는 재공사를 진행했다.

일부 구간은 완전히 철거돼 대리석으로 교체됐다. 2001년 완공된 동빈내항 일원 목재데크 산책로도 최근 파손된 곳이 늘어 매년 수천만원의 유지보수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특히 월포해수욕장에 설치된 목재데크는 불과 5년 만에 하부 지지물이 부식돼 철거됐다.

이 밖에도 시청 문화동과 포항새마을운동발상지 기념관 입구, 포항운하 산책로, 호미곶 해맞이광장 해상데크로드, 장길리 보릿돌교량 등에 설치된 목재데크가 철거되거나 재시공을 진행했다.

목재데크 설치와 유지보수, 철거비용으로 수십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더구나 보수마저도 예산 부족으로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안전사고의 위험마저 상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6일에는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 버스킹무대의 목재데크가 부서져 그 위에 있던 20대 여성이 약 1m 아래로 추락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포항시가 최근 들어 목재데크를 황토나 대리석 등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벌이고는 있으나, 워낙 많은 곳에 설치된 터라 모든곳을 정비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시가 목재데크를 또다시 조성하려는 계획이 알려지자 행정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민 김무영(45)씨는 “목재데크를 시공한 업체들에게 부실공사로 소송을 걸어도 모자랄 판”이라면서 “수십, 수백억원의 혈세가 공중분해 된 목재데크를 왜 자꾸 남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시민 세금으로 건설하는 기반시설을 공무원 입맛에 맞춰 선택해서는 안되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 등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논의해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