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감]포항MBC 문석준 기자_방송부문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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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4.03.0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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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올해의 기자상 '경주 양남면 이장들 묻지마 관광 논란
포항MBC 문석준 기자
포항MBC 문석준 기자

'견리망의(見利忘義)'.

장자(莊子)의 산목(山木)편에 나오는 말로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는 견리망의 현상이 난무하고 있다. 당장의 이익과 즐거움을 위해 도리나 의리는 뒤로한 채 이전투구(泥田鬪狗)를 일삼고 있는 것이다.

경주시 양남면 이장들의 선진지 견학을 명목으로 한 '묻지마 관광'도 마찬가지 사례다.

이들은 선진지 견학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순천정원박람회는 입장조차 하지 않고, 접대부로 추정되는 여성들과 단체 여행을 다녀왔다.

하지만 이들은 취재과정에서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일인데 뭐가 문제냐"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자신들의 즐거움을 위해 의로움을 잊은 것이다.

묻지마 관광 과정에서는 '눈먼 돈' 혹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로 불리는 기업 지원금이 등장했다.

이장들이 월성원자력본부를 비롯한 몇 곳의 기업과 단체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여행경비를 충당한 것이다.

이들의 입장에서 지원금은 '내 돈이자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돈'에 불과했다.

그러나 견리망의가 이어지면 당장은 이익을 보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결국에는 공멸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익을 접하면 먼저 의로움을 생각한다는 견리사의(見利思義)가 견리망의를 이겨내야 하는 이유다.

우리사회는 지금도 곳곳에서 불법과 탈법이 이어지고 있고, 이를 당연하다는 듯 용인하거나 비호하는 수많은 사례를 볼 수 있다.

파사현정(破邪顯正-나쁜 것을 물리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의 마음가짐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다짐을 하며 노트북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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