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감]매일신문 김진만 기자_신문지역취재부문 최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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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4.03.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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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올해의 기자상 '경산시의회의장 선거 금품 제공 의혹과 담합·부정선거' 보도
매일신문 김진만 기자
매일신문 김진만 기자

경북 경산시의회 의장 선거 관련 금품 제공 의혹과 담합·부정선거 연속보도는 지방의회 의장직을 놓고 벌어지는 음성적이고 불법적인 관행들이 수면 위로 드러난 부끄러운 의회 자화상을 보여 주었다.

이 사건은 자칫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고 묻혀질 뻔 했다. 20207의장 선거 때 돈봉투가 건네졌다 카더라는 소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경산시의원의 폭로로 첫 보도가 시작됐다.

추가 취재를 통해 시의원들이 전·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담합해 투표용지 기표란 모서리 등 특정위치에 각각 기표하는 방식으로 투표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결국 돈봉투를 건네려고 했던 시의원은 봉투안에 돈아 아니라 편지를 써 넣었다며 혐의를 부인해 검찰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됐다. 담합을 통해 민주주의의 기본이 되는 비밀투표를 침해한 혐의로 관련 시의원 5명은 기소돼 벌금 200만원~500만원 형을 확정받았다.

첫 보도부터 대법원 확정 판결기사까지 26개월여 동안 20여 건의 보도를 이어갔다. 이렇게 오랫동안 끝까지 사건을 추적 보도한 것은 기자를 믿고 불법선거를 알리고 지방의회에 경종을 울려달라는 사람의 믿음을 저버리고 싶지 않아서이다.

지방의회의 잘못된 관행들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변화와 혁신이라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것이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조금이라도 개선되길 바라고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다.

올해의 기자상 수상이 제보자나 독자들에게 믿음을 주고, 나 자신에게 기자로서 덜 부끄러운 기자가 되라는 채찍으로 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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