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시 상황…야전병원·軍 의료인력 총동원해야
'코로나19' 전시 상황…야전병원·軍 의료인력 총동원해야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3.0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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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실 급한데 160실 문 열어…생활치료센터 최대 확보, 대통령 긴급명령권 발동해야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의 치료와 관리를 전담하는 '생활치료센터'가 2일 대구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입소자를 태운 구급차 수십대가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동구 신서동 중앙교육연수로원 기숙사로 들어가고 있다. 매일신문 제공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의 치료와 관리를 전담하는 '생활치료센터'가 2일 대구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입소자를 태운 구급차 수십대가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동구 신서동 중앙교육연수로원 기숙사로 들어가고 있다. 매일신문 제공

매일신문은 정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치료를 위해 전시(War Time) 상황에 준하는 결연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건당국이 2일부터 확진자 입원 대란에 대한 대책으로 병원 이외 경증환자 분리 치료시설을 도입했지만, 언 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집에서 입원 대기 중이던 환자가 병원 치료 한 번 못 받고 숨지는 사태가 잇따르면서 중증 환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경증 환자는 공공연수원 등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치료하는 방안을 전격 도입했다.

문제는 현재 수준의 생활치료센터 수용 인원과 상주 의료인력으로는 폭증하는 확진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날 대구 확진자는 3천명(3천81명)을 넘어섰지만, 같은 날 문을 연 중앙교육연수원(대구 1호 생활치료센터) 수용 인원은 고작 160명에 불과하다. 아직도 대구 확진자의 절반이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

지역사회는 "이대로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여전히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가가 전시 상황에 걸맞게 동원 가능한 야전병원과 군 의료인력을 대구경북에 집중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의료계는 필요하다면 야전부대를 제외한 군 병원 의료인력 1천415명과 신규 임용 공중보건의(750명), 간호 장교(75명)를 총동원해서라도 바이러스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날 정례브링핑에서 "대통령의 긴급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이 가능한 공공연수원, 대기업 연수원 등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3천실 이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방역대책은 시간과의 전쟁이라는 점에서 국가가 할 수 있는 시설, 인력, 물자를 총동원하는데 전쟁의 승패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권 시장은 이어 "생활치료센터에 배치될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의료인에 대한 동원령을 내려서라도 필요한 인력도 조기에 확보해 달라"며 "전국 시·도와 국민들께도 호소한다. 대구의 위기가 극복될 때까지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에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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