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회원 소개] 대구신문 한지연 기자
[신입회원 소개] 대구신문 한지연 기자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8.07.24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름표’가 ‘이름’이 되기 위해
대구신문 한지연 기자.
대구신문 한지연 기자.

사회를 자신의 살갗으로 여기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가 있다. 

제 피부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거리를 두고 떼어놓는 이가 있다. 

진실을 추구하고 현재를 기록하는 사람. 나는 그들을 ‘기자’라고 부른다.

신문사에 취직하면서 기자라는 이름표가 달렸지만 영 무겁고 낯선 것이 사실이다. 

이름표는 이름‘표’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책상에 의자라고 써 붙여 봤자 책상은 책상인 것처럼.

그렇다고 해서 책상이 한평생 책상으로만 사는 것은 아니다. 

판매한 사람이 책상이라고 해도 구매한 사람이 의자로 쓰면 책상도 의자가 된다. 

하나의 이름을 위해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가까워지려는 반복된 움직임이 필요한 것이다.

한 개인이 또 다른 개인을, 하나의 제도가 어느 한 집단을 파괴시키는 행위는 낯설지 않다.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존중하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허나 아픔이 일상이 됐다는 이유로 무감각해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들은 사회를 제 살갗으로 여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상을 보았을까. 

자신의 피부를 제 것이 아닌 것처럼 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겪었을까. 

그럼에도 여전히 불가능한 것들에 얼마나 뛰어들었을까. 

아직 갈 길이 까마득히 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