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동물 유기 행위에 경종 울리길”
[수상소감] “동물 유기 행위에 경종 울리길”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8.07.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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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김근우 기자 _ ‘폐쇄 위기 몰린 한나네 유기동물 보호소
6월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매일신문 김근우 기자.
6월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매일신문 김근우 기자.

“수를 줄이고 싶어도 자꾸 사람들이 이곳에 동물을 유기하고 가요. 심지어는 동물들이 불쌍하다고 각종 보호소를 돌며 60마리 넘게 입양해서는 다 키울 수 없다며 이곳에 두고 가는 사례까지 있었습니다. 정말 우리 가족이고 살아있는 생명이라 생각하고 돌봐주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우리 같은 시설이 필요 없어질 그런 날이 와야 합니다.”

‘한나네 보호소’에 대한 사용중지명령은 철회됐지만, 보호소를 운영하는 신상희(53) 씨의 목소리는 밝지만은 않았다.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결국은 이번 사태처럼 보호소가 한계에 달할 날이 오리라는 생각에서다.

실제로 한나네 보호소는 신 씨의 사비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근근이 운영되는 상황이다.

대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설 유기동물 보호소지만, 매달 250마리에 달하는 동물들을 먹이고 치료하는 데만 엄청난 돈이 든다.

자원봉사자들과 익명의 기부자들, 발 벗고 나서주는 여러 동물병원들이 있어 운영이 가능했지만 계속 동물들이 늘어난다면 신 씨에게도 한계가 올 것이다.

국가와 사회가 버려지는 동물을 책임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완충제 역할을 해주는 것이 한나네와 같은 사설 보호소다.

그러나 개인의 힘으로 해나가기엔 너무도 어려움이 많다.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상임이사는 “동물들이 장난감처럼 값싸게 거래되고 버려지는 현실에서 사설 보호소를 운영하는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버려지는 동물이 너무 많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최재관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은 “반려동물 수가 지난해 말 기준 900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지만, 매년 9만 마리 정도가 유실되거나 유기되고, 이중 25%는 자연사, 20%는 안락사 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나서서 유기동물 보호소를 지원하고 또 안락사를 멈춘다고 해도, 동물을 유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악순환은 계속된다. 부디 이번 보도가 대구 지역사회를 넘어 우리나라 사회 전체적으로 동물을 유기하는 행위에 대한 경종을 울리게 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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