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TK 25석 중 24석 싹쓸이'…홍준표 무소속 생환
통합당 'TK 25석 중 24석 싹쓸이'…홍준표 무소속 생환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4.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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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대구경북 사실상 싹쓸이…일당체제 회귀 
25곳 중 24곳서 당선…수성갑 대전 주호영 승리
통합당내 권력구도 재편 거센 후폭풍 몰아칠 듯
"전국선 정권심판론, 코로나 위기극복론에 무릎"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갑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15일 오후 당선이 확정되자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 왼쪽)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이 확정된 홍준표 후보가 1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동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이순삼 여사와 나란히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영남일보 제공.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갑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15일 오후 당선이 확정되자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 왼쪽)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이 확정된 홍준표 후보가 1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동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이순삼 여사와 나란히 꽃다발을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영남일보 제공.

영남일보는 제21대 총선 TK(대구경북) 선거구에서 이변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이 TK에 걸린 전체 25개 지역구 의석 중 24석을 차지했다. 나머지 1석도 통합당 복당을 기치로 내건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꿰찼다. 더불어민주당은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하고 완패했다. 

민주당의 '코로나 위기 극복론'과 통합당의 '정권 심판론'이 맞부딪친 대결 구도에서 지역민들은 정권 심판론에 손을 들어주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잠재적 대권 주자인 홍준표 후보와 김부겸 후보(더불어민주당)가 출마해 관심을 모았던 수성구 갑·을 선거구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홍 후보는 통합당 후보를 꺾고 승리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반면, 김 후보는 주호영 통합당 후보에게 패해 대권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호남은 물론 서울과 경기, 인천 등 대부분의 지역은 민주당의 완승으로 끝났으나 TK는 이번 선거에서도 통합당을 상징하는 핑크색 일색이었다.

4년 전 20대 총선 당시 TK는 민주당(김부겸)과 무소속(홍의락·유승민·주호영) 후보 3명 등 모두 4명을 당선시키며 정치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듯했으나, 이번 21대 총선에서 '도루묵'이 됐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27대 0' 상황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다만 무소속 홍준표 후보의 당선은 통합당의 '오만한 공천'에 지역 유권자들이 회초리를 들었다는 평가다. 잠재적 대권 주자인 홍 후보를 당선시킴으로써 통합당의 '내리꽂기 공천'에 대해 TK유권자가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는 것. 경남지역의 공천을 바라다가 TK로 옮겨 둥지를 틀었지만, 유권자들은 거부감보다 또 한 명의 대권 주자 배출에 더 후한 점수를 줬다. 통합당 지도부가 PK(부산·경남)와 TK에 자행한 '막장 공천'에 홍 후보가 희생양이 됐다고 평가했다.

TK가 이번에 홍준표를 얻었다면, 김부겸을 잃었다. 수성구 유권자들은 4년 전 총선에서 30여년 만에, 그것도 'TK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수성구갑)에서 정통 민주당 후보인 김부겸을 당선시켰지만, 이번엔 그에게 더 이상 외연 확장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통합당의 권력 구도 재편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미니 대선'으로 치러진 '종로 대첩'에서 참패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의석 과반까지 민주당에 넘겨주면서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따라서 황 대표는 정치생명에 중대한 위기를 맞게 됐다. 

홍준표 당선자의 복당이 가시화될 경우, 통합당은 당권을 위한 권력 투쟁으로 한바탕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TK 당선자들은 당선에 자만하지 말고 자신들에게 몰표를 준 지역민들의 뜻을 새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선거 때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비껴가지 못할 것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제8기 지방선거가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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