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관건은 대여 투쟁력...여당 180석 확보했으나 겁날 게 없다"
홍준표 "관건은 대여 투쟁력...여당 180석 확보했으나 겁날 게 없다"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0.04.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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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 수성구을 무소속 당선자 인터뷰
"통합당이 개헌 저지선을 확보했으니 의석수는 문제 안돼"
"지금 통합당 뭐가 제대로 된 보수존립 이념인지 알 수 없어"
무소속 홍준표 당선인. 영남일보 제공.
무소속 홍준표 당선인. 영남일보 제공.

영남일보는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승리를 거둔 홍준표 당선자를 인터뷰 했다.

미래통합당의 공천에 반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4·15 총선 대구 수성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홍준표 당선자가 통합당 이인선 후보와의 박빙 승부 끝에 신승을 거뒀다. 홍 당선자는 16일 영남일보의 인터뷰에서 대구를 기반으로 보수를 재건한 뒤 대권에 도전, TK(대구경북) 산업구조 개편 등 미래먹거리를 제공해 '풍패지향'(제왕의 고향)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번 총선 대구경북(TK)의 민심은 어땠나.
"TK가 우리당(미래통합당)을 전폭적으로 밀어주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참패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TK 공천과정에서 막가는 공천을 했는데도, 수도권에서 통합당이 어렵다는 소식에 TK시·도민들이 전폭적으로 밀어준 것이다. 눈물겹도록 고마운 일이다. 이에 여기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제대로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여당이 180석을 확보했다. 향후 정국의 향배를 어떻게 보나. 
"여당이 과반 이상을 확보했으나 하나도 겁날 게 없다. 우리(통합당)가 개헌 저지선(100석 이상)을 확보했으니 됐다. 의석 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관건은 대여 투쟁력이다. 전투력으로 말하자면 홍준표가 일당백이다. 이 당에 워낙 전사가 없어 당 대표 할 때도 직접 나섰다."

▶총선 패배의 원인을 찾는다면.
"이번 총선 참패한 가장 큰 이유는 황교안 전 대표의 좁은 협량(狹量)에서 비롯됐다. 총선 이후 황 전 대표 체제를 스스로 만들려고 했던 좁은 계산이 화를 불렀다. 만약 공정한 절차대로 당내 통합을 이뤄 총선에 임했다면 이렇게 참패하지 않았다. 그는 내부 경쟁자 쳐내기에만 골몰했다. 적은 문재인 정권인데, 홍준표를 적으로 생각하고 쳐내기에만 급급했다. 결국 '도끼로 자기 발등 찍은 격'이 됐다."

▶보수가 폭망했다. 재건이 시급한데.
"향후 제대로 된 이념과 가치를 정립한 정당을 만들어야 보수재건이 가능하다. 지금 이 당(통합당)에선 뭐가 제대로 된 보수 존립의 가치고 이념인지 알 수 없다. 해답은 자유민주주의가 바탕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는데서 찾아야 한다. 이를 통해 우파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우리당에 몰려들게 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좌파보다 우파가 많다. 문제는 우리당에 실망을 한 나머지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합당 국회의원들이 대여 투쟁에서 숨기 바쁘고 꽁무니만 빼는 모습을 보이니 이번 선거에서 무너진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3년 간 나라를 망친 책임을 물어야하는데, 거꾸로 야당 책임을 묻는 선거가 돼버렸다. 야당 의원들이 대여 투쟁의 전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당의 이념과 가치를 새로 정립해야 한다." 

▶차기 대권 도전 플랜은. 우선 통합당 당권부터 잡아야 하지 않나.
"이미 당 대표를 두 번 해봤기 때문에 당권에는 욕심이 없다. 통합당 대권 주자는 당권을 잡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얼마나 공정한 룰에 따라 경선을 치르느냐가 중요하다. 당헌·당규에 대선 주자는 대선 1년 6개월 전 당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도 있다."

▶통합당의 총선 패배가 대권가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원내 제1당이 된다고 해서 정권을 잡는 건 아니다.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1996년 총선 때 83석를 얻는 데 그쳤다. 그래도 결국 대통령이 됐다. 이회창 전 총재는 두 차례 대선 출마에서 모두 기호 1번을 달았는데 다 떨어졌다. 대권은 제1당, 제2당의 문제가 아니다. 또 다른 패러다임이 작용한다."

▶지역 현안이 많다. 가장 역점을 두는 공약은.
"해방 이후 70여 년 중 40여 년을 TK 출신 대통령이 집권했다. 이 중 박정희 전 대통령만 유일하게 지역에 미래먹거리를 만들어줬다. 구미 공단 조성을 통해 TK가 30여 년 간 먹고 살 수 있었다. 포스코도 마찬가지다. 이후 대통령들은 연말에 예산 몇천억원 더 주고 생색만 내곤 했다. 단순히 예산만 주는 것은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는 이번에 지역에 미래 먹거리를 제공하겠다. 플라잉카와 차세대 반도체 산업을 TK에 육성해야 한다. 통합 신공항이 완공되면 반도체 기업들도 TK에 올 것이고, 경부선을 활용해 울산항까지 잇는 산업철도를 건설하면 현대자동차 플라잉카 공장이 대구에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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