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회원 소개] 대구신문 석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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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8.07.3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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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좋아하는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은 기자가 되고 싶어
대구신문 석지윤 기자
대구신문 석지윤 기자

초등학생 시절 아침에 일어나 제가 제일 먼저 했던 일은 현관문을 열고 배달된 조간신문 2~3부를 식탁 옆에 두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아버지께선 조간신문뿐만 아니라 석간신문도 받아보셔서 하루에만 신문 3~4부를 읽으셨습니다. 

신문에 대해 잘 몰랐던 저는 하나면 충분해 보이는 신문을 몇 부씩이나, 그것도 오후에도 또 받아보시는 아버지가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저는 어느새 성인이 됐고 가끔 어린 시절을 떠올리곤 하는데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들 중 하나가 아침의 신문입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찬바람이 불어오는 현관문을 열던 기억 때문인지, 아니면 인터넷이 발달해 신문을 구독하는 가정이 줄어드는 지금은 보기 힘든 광경이라 특별하게 느껴져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제 하루의 시작을 알렸던 신문을 만드는 회사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시고 기뻐해주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달리 기뻐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평소에는 무뚝뚝하시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시던 아버지는 큰아들의 늦은 입사를 동네방네 팔불출처럼 자랑하고 다니셨습니다. 

최근까지도 조간신문 2부를 구독하셨을 정도로 신문과 정치에 관심이 많으셨던 아버지는 제가 어떤 기자가 되기를 바라셨을까요. 

국민의 알 권리니 참된 언론인의 자세 같은 거창한 말을 입에 담기보다는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기자가 저는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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