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감]영남일보 정재훈, 서민지, 정지윤, 오주석 기자_신문기획부문 최우수
[수상 소감]영남일보 정재훈, 서민지, 정지윤, 오주석 기자_신문기획부문 최우수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4.03.08 1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올해의 기자상 '[대한민국 대전환, 지방시대] 대구경북 소멸·생존보고서'
영남일보 정재훈, 서민지, 정지윤 오주석 기자(시계 방향)
영남일보 정재훈, 서민지, 정지윤 오주석 기자(시계 방향)

 

지난해 영남일보 지방소멸 특별취재팀이 꾸려지고 나서 5개월여 취재에 임했습니다.

지방소멸 현상이 이대로 방치된다면 가까운 미래에 엄청난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는 건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었지만, 그 심각성을 몸소 느끼지는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안일했던 생각은 현장을 직접 찾고 나서 차츰 바뀌었습니다. 대구경북의 소멸시계는 저희의 생각보다도 더 빨리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아이 울음소리가 끊기고, 청년은 떠나고 노인만 남은 마을이 부지기수였고, 빈집은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었습니다. 취재 시점까지 안동시 도산면과 영덕군 달산면 그해 출생 신고는 단 한 명이었는데, "한 명도 용하다"라는 마을 어르신 말씀은 잊히지 않습니다.

지방소멸 문제가 가속화된 것은 수도권 중심주의적 사고와 중앙집권적인 정책 탓이 크겠지만, 당사자인 지역들의 문제 해결 의지가 크지 않았던 탓도 있습니다. 지역의 문제는 지역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방법을 모색할 때 비로소 길이 열리는데, 이 길을 여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또 저희 특별취재팀은 이번 보도를 통해 지역 언론만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시 되새길 수 있었다는 점을 무엇보다도 의미 있게 여기고 있습니다.

비록 지방소멸은 진행 중이지만, 저희는 이번 취재를 통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희망의 현장'도 함께 목격했습니다. 그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방소멸 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영남일보 선후배, 동료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