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감]영남일보 정지윤 기자_신문기획부문 우수
[수상 소감]영남일보 정지윤 기자_신문기획부문 우수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4.03.0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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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올해의 기자상 '사라져 가는 대구경북 삶의 기록' 보도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

영남일보 입사 후 지역지 기자로서 '지역 소중한 가치'를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사라져 가는 대구경북 삶의 기록' 시리즈는 그런 고민에서 시작된 기사였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대구에서 다양한 이유로 아쉽게 사라지거나 형태를 바꾸고 있는 곳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사라지는 곳들은 단순한 '장소'의 의미를 뛰어넘는 공간들이었습니다. 지역민들에게는 추억을 제공하는 공간이며, 지역의 생활과 문화를 담고 있는 장소였습니다.

관련 장소에 추억을 가진 많은 시민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시리즈의 필요성을 더욱 느꼈습니다.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삼성라이온즈 경기를 본 후 북성로에 들러 소주 한잔을 했던 게 삶의 낙이었다는 시민, 원하는 장난감을 사고 싶어 매일 책을 읽은 뒤 모은 돈으로 까르푸를 방문했다는 시민 등 이들에게 해당 장소들은 단순한 공간이라는 의미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삶 일부며 현재에도 사라져가는 공간을 떠올릴 때면 추억이 쏟아져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취재를 바탕으로 예술의 전당을 설계한 고() 김석철 건축가의 작품인 '한양가든', 대구 1호 청년 레지던시였던 '가창창작스튜디오', 대구 첫 민간 분양 공동주택이었던 '동인시영아파트', 대구 지역 토종 영화관 브랜드였던 '한일극장' '중앙시네마' '아카테미 극장' 등 추억의 공간을 다뤘습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사라져가는 지역의 추억, 문화, 생활 양식을 오랜 시간 기록될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조금은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시리즈는 끝이 아닌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역의 소중한 가치가 담긴 곳들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 고민하고 언론인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늘 현장에서 고생하는 영남일보 선후배,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큰 상을 주신 대구경북기자협회에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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