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소감]연합뉴스 김선형, 윤관식, 박세진, 황수빈 기자_신문부문 대상
[수상 소감]연합뉴스 김선형, 윤관식, 박세진, 황수빈 기자_신문부문 대상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24.03.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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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올해의 기자상 '해병대 구명조끼 없이 수색했다' 보도
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실종자 수색 중이던 해병대원이 물에 빠졌습니다". 경북 예천 수해 취재 현장에 투입됐지 닷새째였던 2023년 7월 19일 아침. 수마가 할퀴고 간 예천의 상처입은 모습이 하나둘 드러날 때 즈음 또 다른 비극이 들려왔습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 사건팀 윤관식 기자가 그 현장을 목격하고 급히 소식을 타전했습니다. 사건팀 전원이 현장 취재에 투입됐고 실종된 해병대원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동료 해병대원들과 시민들의 증언 등을 종합해 오전 9시 20분 <[속보] 예천 호명면서 수색하던 해병대 급류 휩쓸려 실종> 기사를 첫 보도했습니다.

전북에서 사고 현장으로 한달음에 달려온 실종 해병대원의 부모들은 "구명조끼를 왜 입히지 않았느냐"라고 해병대 간부들에게 절규했습니다. 연합뉴스 사건팀 역시 같은 물음을 던졌지만 납득할 만한 이유를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연합뉴스 사건팀은 '20대 청년이 왜 군대에서 허망하게 삶을 마감해야 했는지', '군 간부들은 왜 사고를 예방하지 않았는지' 밝혀내야 했습니다. 폐쇄적인 군 조직 특성상 취재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천 현장에서 경찰, 소방 당국, 해병대, 육군 등 수색 현장에 투입됐던 모든 관련자들과 접촉을 시도해 하나하나 퍼즐을 맞쳐나간 끝에 사고 당일 오후 <해병대 무리한 수색 비판론…'구명조끼'도 없이 인간띠 수색했다>를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연합뉴스 사건팀은 숨진 해병의 영결식까지 끝까지 현장을 지키며 마지막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취재로 대구경북기자협회 신문상을 받은 건 큰 보람이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늘 숨진 해병대원과 유족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 또한 남아 있습니다. 순직한 해병이 부디 편히 쉬고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책임자 규명과 처벌 또한 공명정대하게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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