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회원 소개] 영남일보 피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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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기자협회
  • 승인 2019.10.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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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운동화 끈을 고쳐 메는 이유?
영남일보 피재윤 기자

20여 년 전 느닷없이 찾아온 빗길 교통사고는 볼링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제 삶 자체를 앗아간 큰 사고였습니다.

병상에 누워 있던 6개월과 1년여 간의 재활 시간은 우울감과 상실감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취재현장은 새로운 도전이자 인생 2막의 출발지였습니다. 휴일이나 새벽도 마다하지 않고 사건 사고 현장으로 뛰어다녔습니다.

적잖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이라는 두려움과 기대도 컸지만 스스로 좌절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십수년이 지나고서야 ‘기자’라는 직업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저 스스로의 다짐인 ‘초심을 잊지 말자’는 말을 매일 되새깁니다.

운동만 했던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안동 MBC의 홍석준’이라는 훌륭한 조력자를 만나면서부터 가슴에 새긴 말이기도 합니다.

그는 엄한 선배처럼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다정한 동료처럼 어깨가 처진 저에게 힘이 돼주기도 했습니다.

그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항상 그에게 감사합니다.

어떤 이는 ‘열심히 하는 기자보다는 남들이 범접할 수 없는 못된 기자가 돼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열심히 하는 기자’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오늘도 남들보다 더 일찍 일어나 한발이라도 더 빨리 취재현장을 누비려 운동화 끈을 고쳐 메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남일보에서 새 터를 꾸릴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기회를 주신 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분들이 저를 끝까지 지켜봐 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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